사회복지사의 밤 축사(15.12.03)

작성자 총무과 작성일 2015-12-29
어떤 마을에서 남자가 죽었습니다.
장례식을 교회에서 치렀는데
목사님이 돌아가신 분에 대해
얼마나 훌륭했던 분인지를 설교하던 중이었습니다.
그 설교를 듣던 고인의 부인이 옆에 있던 딸에게
관을 다시 살펴보라고 했답니다.
너희 아버지가 아닌 거 같다고 말입니다.
이주재 회장님이 저를 감히 윈스턴 처칠에 비유하셨는데
들으면서 제 이야기가 아닌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께서 오붓하게 모여계신 것을 보니
여러분께서는 불편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가족 같은 온기가 느껴져 참 좋습니다.

지난 한 해도 사회복지사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도민을 대신해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복지 분야의 7개 상을
전라남도가 휩쓸었습니다.
저희들이 잘해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 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 분야에서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해주신 노진영 사회복지협의회 회장님,
최상준 자원봉사센터 이사장님, 참으로 고맙습니다.
최상준 이사장님은 몇 년째 자원봉사회를 이끌어 주시면서
당신 스스로 사재를 내서 여러분을 격려해주고 계십니다.
정말 이중삼중으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뜻들이 모여 전라남도가 그나마 온기 있는 고장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꼭 상이 아니더라도 제가 기억하는 한 몇 년째
인구 대비 자원봉사자 비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전라남도가 제일 높습니다.
불우하고 외로운 이웃을 위해 온정을 모으는
공동모금사업도 항상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고 있습니다.
제일 낮은 곳을 봤더니 서울이었습니다.
서울 중에서도 구별로 보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가장 낮았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 전라남도는 동네는 여유롭지 않아도
힘들고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자랑스러운 전통이
우리의 피 속에 흐르고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조금 전 사회복지종사자 특별수당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칭찬을 받기에는 조금 부족한 수준입니다.
제가 선거를 하는 동안에는
사회복지사의 복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이 말하고 다녔었는데
이제 지사가 되고 보니 그런 말이 족쇄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힘닿는 한 노력할 것입니다.
우선은 비슷한 일을 하는데 있어
처우가 차이나지 않도록 하는 일부터 시작해
전체의 수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똑같이 고생을 하는데 어느 한쪽이 너무 처지는
그런 불공평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겠지만
완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삶에 지쳐 하시는 일에 회의를 느낀다면
여러분의 손길을 받는 사람에게 그게 그대로 전달될 것입니다.
결코 좋은 일이 아니지요.
사회복지의 수요자들을 위해서라도
사회복지사들의 복지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일이다보니
한정이 있다는 것은 여러분께서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새해가 곧 밝아옵니다.
각 분야에서 힘드시더라도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편하기 위해 이 일을 하신 거는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과 같이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며칠 전 자원봉사자 모임에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가정의 온기, 부모를 보살펴야할 자식, 형제를 돕는 형제가
우리 시대에 있어 없어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이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그런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부모를 보살펴야 할 자식 노릇도 하시고
형제를 도와야할 형제의 역할도 하십니다.
우리 사회가 떠맡아야 할 일들을 대신 떠맡고 계신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시는 분들이시니
앞으로 어렵더라도 더욱 노력해주시고
저희들은 최소한 여러분께서 그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만들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을 위해서가 아닌 사회를 위해서 그렇습니다.
거듭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큰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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