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
가슴 저미는 봄의 길목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백일흔아홉 분의 사십구재를 맞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픔을 털어버리고
저 하늘에서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12월 29일의 참혹한 비극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백일흔아홉 분,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마음 속으로 불러보며
그분들의 꿈과 희망, 사랑했던 모든 순간을 기억합니다.
49일 간의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6만 5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한달음에 달려왔고,
30만에 달하는 국민이 분향소를 찾아 눈물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여객기 참사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아파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유가족분들께서 그 참담한 비극적 사고에도
아픔을 딛고 일어나시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에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합니다.
전라남도는 유가족 여러분의 깊은 아픔을 함께 나누며,
특별법 제정을 통한 피해자 배상과 의료지원,
자녀 교육비와 생계비 지원,그리고 철저한 진상규명까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이번 비극을 통해 우리는 생명과 안전이
대한민국의 최우선 가치임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그리고 안전한 하늘길을 만드는 것이
고인들이 우리에게 남기신
살아있는 자의 책무임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전라남도는 이번 참사의 교훈을 아로새기며,
무안국제공항을 대한민국에서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인
서남권의 관문공항으로 거듭 태어나게 하겠습니다.
고인들을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안식의 공간도 마련하겠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그분들의 아름다운 삶과 꿈을 영원히 추억할 것입니다.
이제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차가운 겨울을 지나 따스한 봄날이 오듯,
유가족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위로가 닿기를 소망합니다.
하늘에서 평안한 안식을 찾으신 백일흔아홉 분께서
이 땅의 새로운 봄의 희망과 함께
사랑하는 이들을 찾아오시리라 믿습니다.
2025. 2. 15.
전라남도지사 김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