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참배 추념사

작성자 홍보기획담당관 작성일 2025-06-09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저기 먼 바다가 보이는 진도항에 모여
엄숙한 마음으로 추모의 시간을 갖습니다.

4월은 화사한 꽃망울이 피어나는 생명의 계절이지만,
우리에게는 깊은 상실과 아픈 기억을 되새기는 달이기도 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하늘의 별이 되신
삼백사 분(304명)의 영령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아울러, 형언할 수 없는 상실감 속에서 살아가실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4년 4월 16일, 이곳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참사는
우리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겼습니다.

삼백사 분의 고귀한 생명을 잃은 그날의 비극은
시간이 흘러도 희석되지 않고
지금도 우리 가슴에 생생히 새겨져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만 반복되던 그 절박한 시간,
국가는 국민을 구하지 못했고,
우리는 모두 무력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아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습니다.
노란 리본은 희생자들께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11년의 시간 동안
이태원 참사의 보라색 리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검정 리본까지 더해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각기 다른 색의 리본들이 더해질 때마다,
우리는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온전히 지키지 못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전라남도는 세월호 참사의 뼈아픈 교훈을 깊이 새기고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이곳 진도항에 문을 연 국민해양안전관 운영을 통해
해양 안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나가고 있습니다.

2029년 목포에 건립될 (가칭)국립세월호 생명기억관은
세월호의 기억과 교훈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여러분,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비용이 아닌 투자입니다. 구호가 아닌 행동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영령들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기리며,
우리 모두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마음으로 노력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25. 4. 14.

전라남도지사 김영록
  • 콘텐츠 관리부서 행정지원과 (061-28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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