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식 추모사

작성자 총무과 작성일 2022-09-23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 땅에 민주주의와 정의,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심어주신 한국 현대사의 거목 김대중 대통령님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통령님을 떠나보낸 지 어언 13년이 지났지만 대통령님을 향한 그리움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져만 갑니다.

김대중 대통령님께서는 인동초와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평생 가시밭길 속 험난한 노정을 걸어오셨지만, 결코 굴하지 않으시고 온 몸을 던져 불의에 항거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대통령님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셨습니다.
외환위기로 고통받는 국민 생각에 목이 메어 떨리는 목소리로 취임사를 이어가시던 대통령님의 모습은 아직도 우리의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애민정신과 불굴의 의지로 대통령님께서는 외환위기를 최단기간에 극복하셨고, 관용과 포용의 정신으로 동서화합에 앞장서셨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시며 국민의 자긍심을 드높이셨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국가로 웅비할 수 있는 길은 한반도 평화통일뿐이라 믿으시며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뤄내셨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날로 치솟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로 인해 민생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미·중 갈등의 격화로 국민의 불안 또한 커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세대·계층 간 갈등으로 나라에 균열이 일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 분열과 대립을 넘어 화해와 통합을 강조하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은 우리에게 크나큰 깨달음을 남깁니다.

김대중 대통령님께서는 ‘우리는 넘어지면 끊임없이 일어나 새 출발을 해야 한다’,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앉아만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통령님의 탁월한 통찰력과 혜안은 오늘날 힘겨운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며, 조국의 평화와 번영의 내일로 나아가겠습니다.

‘기회는 위기의 옷을 입고 온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지금의 위기를 희망으로 바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힘차게 펼쳐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지난해 대통령님의 평화정신을 기리는 ‘2021 김대중 평화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했습니다.

모두의 염원이 담긴 ‘김대중 평화회의’를 꾸준히 개최하여 대통령님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늘리고, 내년 8월 문을 여는 호남권통일플러스센터와 함께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활발히 펼치며 남북 모두가 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 나고 자라신 신안 하의도에 남북평화와 민주화의 상징 ‘한반도 평화의 숲’을 만들고, 목포 삼학도에 세계평화 정신을 기리는 ‘김대중·만델라 평화공원’을 조성하겠습니다.

앞으로 추모식 행사는 공식행사로 전라남도와 목포시 기념재단이 함께 주관해서 추모식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대통령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13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김대중’ 이름 세 글자는 늘 같은 크기로 우리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언제나 국민의 편이 되어주셨던 김대중 대통령님,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위기와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국민과 손을 맞잡고 극복해나가셨던 것처럼 하늘에서도 저희와 함께해주십시오.

2백만 도민의 마음을 모아 대통령님을 가슴 깊이 추모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8월 18일
전라남도지사 김 영 록
  • 콘텐츠 관리부서 총무과 (061-28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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