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 10·19 사건 제74주기 합동추념식 추념사

작성자 총무과 작성일 2022-11-03
  • 22.10.19. - 여수순천 10·19 사건 74주기 합동추념식 추념사(누리집).hwpx 다운로드 83KB 다운로드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함께하신 내빈 여러분!

오늘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지울 수 없는 상흔인 여수·순천 10·19사건이 74주기를 맞는 날입니다.

이번 추념식은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국민의 마음과 염원을 모아 74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합동추념식으로 열리게 되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믿었던 국가폭력 앞에 억울하게 희생되신 영령님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끌어안고 통한의 세월을 견뎌오신 이규종 여순전국유족총연합 상임대표님을 비롯한 유가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 추념식에는 대통령님과 국회의장, 국무총리께서도 정부의 공식조화를 보내주셨습니다.
또한, 여순사건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고 국무위원으로서 최초로 추념식에 참석하여 주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현대사의 참혹한 비극인 여순사건은 7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그 누구도 입에 올릴 수 없는 금기의 역사였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역사 속에 묻혀 있던 그 날의 진실이, 많은 분들의 끊임 없는 투쟁과 간절한 염원 덕분에 이제야 조금씩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비극이 발생한 지 71년만인 2019년, 대법원의 첫 재심결정과 무죄판결로 진실을 향한 첫 단초가 마련됐습니다.

지난해에는 모두가 그토록 간절히 기다려왔던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우리 유족회와 지역사회, 지역 국회의원님들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제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0월 6일,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처음으로 희생자 마흔다섯(45) 분과 유가족 이백열네(214) 분을 결정했습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이 그동안의 오명과 상처를 씻고 평화와 화해, 포용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동안 전라남도는 명백한 국가폭력으로 도민들이 무고하게 희생된 가슴 아픈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바로 세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2018년 도지사 취임 첫해, 70주기 추념식에서 정부를 대신해 과거 국가 공권력의 과오를 사죄를 드리고, 여러분의 한 맺힌 눈물을 닦아 드리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2019년에는 여순사건 발생 이후 최초로, 전라남도와 유족들이 공동 주최하는 합동추념식을 거행했습니다.

이후 매년 유족회와 합동추념식을 개최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의 끈질긴 노력을 이어 왔습니다.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의 간절한 염원과 노력으로 국회 논의 20년 만에 극적으로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만, 피해자분들의 명예회복과 실질적 지원을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우선, 한 분도 빠짐없이 신고하실 수 있도록 현재 3개월밖에 남지 않은 피해신고 접수 기간을 1년 더 추가로 연장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과 유족 의료·생활지원금, 특별재심 등 현실적인 지원제도 마련과 함께, 후대에도 기릴 수 있는 국가기념일 지정이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께서 특별법 개정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전라남도는 여순사건이 치유를 넘어서,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국화 사업을 차질없이 시군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국가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여순사건 주요 유적지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여순사건을 화합과 상생의 역사로 다시 써내려갑시다. 지역을 넘어서 희망과 통합의 새 시대로 다 함께 나아갑시다.

다시 한번 희생되신 영령님들께 삼가 애도를 표하며, 이제는 평안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콘텐츠 관리부서 총무과 (061-28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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